일기처럼 쓰고싶다

이제는 미안하고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의 둘째에 대해...

ka's day 2026. 9. 2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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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퇴근 후 만나는 아이들은 너무나도 반갑다.

난 퇴근이 늦고 아이들은 하교 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다.

(공부에 크게 뜻이 없고 학원에 가고자 하는 맘에 없어 하교후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쓰는 중이다.)

남편은 직장인이니 퇴근 후에는 얼른 집으로 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면 좋으련만, 나와는 달리 사교적인 성격이라 주변에 지인도 많고,그러므로 퇴근 후 약속도 많다.

나와 남편은 생활 패턴이 영 다르다.

남편은 8시 30분쯤 집을 나서 보통의 직장인처럼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야근이 없다면 오후 6시에 퇴근이다.

난 대학 졸업 후 쭉 개인사업자다.

어릴적부터 무용을 전공해 졸업 후에는 무용학원을 차리고 싶었고, 마침 기회가 닿아 23살 졸작을 마친 후 쯤부터 쭉 내 무용학원을 운영중이다.

학생들을 위주로 수업을 하다보니 내 일하는 시간은 보통 오후 3,4시부터 저녁9,10시까지이고 출근시간이 늦은건 장점이지만, 퇴근시간이 늦은건 단점이다.

아빠를 닮아 술을 좋아라 하는탓에 늦은 퇴근 후 친구들과 만나 평일저녁 늦은시간까지 즐기는 음주가무는 즐거웠는데,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내 일의 단점이 드러나버렸다. 

보통의 유치원,어린이집은 8,9시쯤 아이들이 등원을 해 오후3,4시면 하원이다.

야간보육을 해도 9시이니 친구들이 모두 떠난 텅 빈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외롭게 지낼 아이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밀려든다.

2년사이에 거의 연년생이나 다름없게 두 딸을 낳아 기르며 힘든 일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이제와 꺼내지는 않겠다.

어쨌든 우리는 그 시절 우리 부부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한 친정과 시댁식구들도 동원해가며 염치없지만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했다.

어느덧 아이들은 커서 중1, 초5의 꽤나 성숙한 딸래미들이 되었다.

부모의 관심보다는 친구가 좋고, 용돈이 요긴한 나이들이다.

나도 성격이 꽤나 다정다감한 편은 아니라서 나름 쿨한 엄마로 아이들을 키우고있는데,

평일 저녁 아이들과 잠깐의   인사 후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라며 늦은 취침시간을 지적하고 한숨 돌린 후 침대에 골아떨어진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귀엽고 애틋하다.

특히나 둘째아이를 볼 때면 그맘이 더하다.

첫째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우리의 첫째이기에 너무나 소중했고 순두부처럼 조심스러웠으며 모든걸 수용하는 엄마가 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들어주기위해 최선을 다해 키웠다.

반면 둘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단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갑작스런 임신이었고...

임신기간 내내 첫째에게 소홀하지않으려 노력하느라 뱃속의 둘째는 안중에도 없었다.

아이가 나와 육아를 할 때에도 첫째를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던 친정엄마가 허리가 고장나 둘째는 생 후 3개월쯤에 어린이집을 가야만 했다.

미안하고 안타까웠지만 없는 살림에 다른 엄마들처럼 전업주부로 뛰어 들수도 없었던 형편이라 어린이집을 전적으로 믿고 난 일에 더 몰두했고 지금은 그래도 그 때에 비하면 제법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잘 커줘서 고맙고 지금봐도 너무 귀여운 우리 아이들. 

둘째는 첫째에 비해 크게 관심을 못줬는데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

오늘은 퇴근 후 하이볼을 3잔쯤 마셨는데 방에서 자고 있는 둘째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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